일이라는 것이
그때그때 정리해 놓지 못하면 몰아서 해야 한다.
몰아서 하다보면 힘이 배로 들고 놓치는 것도 많다.
청소도 마찬가지다.
해방정국에서 누구나 친일파는 처단되리라 생각했다
당연히 죄 값을 치를 줄 알았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던 친일파들은 단결했다.
살기위해 반공주의자로 변신, 미군정과 이승만을 이용했으며 빨갱이 논리를 개발했다.
좌우를 아우르고 통일정부를 생각했던 독립운동 지도자들을 하나 둘 제거했다
그들의 역습으로 민족진영은 패퇴했다.
일반 대중이 친일파는 당연히 청산 될 줄 알고 주머니에 손 넣고 있었던 결과다.
세상의 중심은 다시 친일파에게 넘어갔으며 시간이 흘러 지금의 신종친일세력으로 성장했다
정세에 민감한 그들은 역시 선배들처럼 신분세탁에 능해
언론이며 경제계 군벌 그리고 정치인까지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스스로 애국자 행세를 하며 시민들을 현혹한다.
촛불이후 탄핵정국으로 이젠 끝났다고 생각했던
자한당 무리들이 다시 뭉쳐 살기위해 발버둥친다.
자신들이 망쳐놨던 이 나라를 자신들이 구해야한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마치 친일경찰이던 노덕술이 기회를 엿보며 다시 득세해
약산선생을 고문했던 것과 같은 형국이다.
또다시 주머니에 손 넣고 당연히 다음 선거에서 이길 줄 알다간 70여 년 전 일이
안 일어나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저들은 안 되는 논리까지 들이밀며 결사항전 하고 있다.
감정을 자극하고 정의감을 역이용하기도 하며 서민들의 약점인 열패감을 부축여 여론을 호도한다.
그들에게 사실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다.
개혁인사를 낙마 시키려는 논리는 애국지사를 제거했던 방식과 모습만 바꾼 현대판 암살시도이다
진정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할까
반민특위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것처럼 지금 민주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
더 좋은 정부가 당장 들어설까. 다시 과거로 가자는 이야기가 아닌가.
자한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고 정치가 싫다며 주머니에 손 넣고 있을 때는 아닌 듯싶다.
우리가 우리의 모습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진정한 독립이다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나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나뭇가지가 아닌 나무를 볼 때다
반민특위에 머리를 조아리며 잡혀가던 노덕술 (맨 왼쪽)
이승만의 비호로 병보석으로 병원에 있다가 반민특위 해체로 풀려나
군대로 가서 헌병으로 근무하던 노덕술 앞줄 왼쪽 안경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