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니 억새도 꽃을 피우고
새, 솔새 ,개솔새, 기름새 등 벼과 식물이 여기저기 피어 납니다
갯골에는 갈대도 꽃대를 벌리고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골길에는
커다란 강아지풀 같은 모습의 풀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수크령" 입니다
수크령 -이름이 특이하죠
길갱이,랑미초(狼尾草)로 불리는데
길가에 잘 자라나니 길갱이라 하는것 같고 동물, 이리의 꼬리 같다 하여 랑미초 입니다
"수크령"이 정확한 이름인데 혹시 "암크령"도 있지 않을까 싶지 않으세요--
있답니다 ---"그령" 이라 하는 식물이 있는데요 "그령"이 바로 암크령 입니다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성기게 이삭이 달리고 수크령에 비해 퍼져 있습니다 --"그령" 입니다
길가에 흔한풀인데 그냥지나치기 일쑤죠--줄기가 엄청 질기고 뿌리도 땅에 강하게 붙어 있어 손으로 뜯기 정말 힘듭니다
정말 착근이 잘되어 있는 식물입니다
가까이 보니 느낌이 색다르죠
자 -여기 "수크령"과 "그령(암크령)" 이 같이 있으니 구별이 쉽죠
"그령"-에 남성을 상징하는 숫이 붙어 숫그령-수크령으로 발음이 변하고 이름이 "수크령" 이 된것이죠
자세히 보니 씨앗 하나마다 기다란 털이 달리죠--볏과 식물의 특징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분은 길가에 자란 이풀을 가지고 묶어놔서 길가던 사람을 넘어지게 했던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그만큼 질기고 단단한 풀이어서 발에 걸리면 사람이 넘어지죠
고사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 이란 말을 아시죠---이말에 등장하는 풀은?
춘추시대 "위과"라는 사람이 전쟁에서 싸울때 적장(두회)이 묶어 놓은 풀에 걸려 넘어져 사로잡아 전쟁에 이기는 이야기인데
풀을 묶은이가 은혜입은 여인(서모)의 아버지 혼령이었다는 이야기로
풀이 질기고 땅에 밀착이 잘되었던 "그령" 풀을 이야기하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수술이 달려있고 곧 씨가 맺을겁니다
색에 따라 밝고 맑은것을 청수크령 붉은빛이 돌면 붉은수크령으로 부릅니다
청수크령의 청(淸)은 맑음을 의미하는 거겠지요--푸르지는 않으니까요
청수크령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가을 길섶에 당당하게 피어있는 풀 "수크령" 이었습니다.
---칡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