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온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 10월31일 인사동 미술관에서 잠시 뵌 적이 있는 이여호수아라고 합니다. 특별한 용무는 없으나 문득 연락을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래전 고국을 떠난 선교사입니다. 가끔 고국을 방문 할 때마다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한번 변하면 .. 아침 생각 2014.05.16
시간이 없다는 생각 요즘 부쩍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아버님 늙으신 모습에서 나를 본다. 그렇다면 건강나이 20 여년, 재주도 없고 난 오래 살아야하는데. 내 평생 화두는 흔적. 흔적은 감동이 있어야 생명이 있는데. 맬 술 먹고 모임에 나가고 돈 벌고 언제 좋은 그림 그리나.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도 부족하.. 아침 생각 2014.05.12
으이휴 으이휴. 관료는 눈치보다 세월 다 갑니다. 계급사회라. 대부분 몸보신만 하려하죠. 자기 있는 동안만 무사하길. 그래서 하부조직을 적당히 봐주고 등, 알면서도 모른 체. 우리 모두 그 물속에 있을뻔한 사건입니다. 불쌍한 아이들이 대신 일을 치른 것이죠. 언젠가 나도 날 사고로 판명되.. 아침 생각 2014.04.25
봄 춘분도 지나고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늦었다고 빨리 가자고 북쪽을 향하는 기러기들의 날갯짓이 다급해 보이네요. 물러날 때를 아는 자연은 그래서 아름다운가요. 놓아야할 것을 붙들고 애면글면하는 인간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뭐든 멀리 두고 보는 봄. 소유가 아닌 봄을 배워봅.. 아침 생각 2014.03.25
공갈빵 그림 소재를 찾아 인천까지 갔습니다. 옛집이 남아있는 산동네. 이 골목 저 골목을 뒤지며 걷기를 두어 시간 내려오는 길,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만났습니다. 가게 앞에 진열된 빵, 낯이 익었습니다. '아 공갈빵이다!' 서울로 전학 왔던 초등학교 시절, 학교 오며 가며 보았던 중국집 진열장.. 아침 생각 2014.03.01
세 모녀의 죽음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 신문 사진 속 메모내용입니다. 세 모녀의 생활고 비관자살. 하얀 봉투엔 5만 원짜리가 14장이 들어있고. 큰 딸(36세)은 당뇨와 고혈압, 작은 딸(33세)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어머니(61세)는 얼마 전 오른.. 아침 생각 2014.02.28
해맞이 해가 바뀌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신년 해맞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각오 다짐 기원 등이 어우러진 일종의 기복적인 행사일까요 새해 첫날 출근길에 제 고향 김포 전류리 포구에서 해맞이를 했습니다 7시 40분, 50분 쯤이 되었을까요 기다리던 해가 떠 올랐습니다 한강을 끼고 멀리 .. 아침 생각 2014.01.01
또 한 해를 보내며 사진 김형구 묵묵부답 / 김형구 그대 무얼 잡으셨나요 잼재미 배울 때 벌써 알았죠 잡아야 사는 세상이란 걸 시인 님 싱싱한 시어詩魚 몇 마리 건져 정에 고픈 세상 배불려 보았나요 화가 양반 맑고 고운 물감으로 고단한 삶 아름다운 위로는 해봤나요 음악가 선생 가난한 영혼 포근히 감.. 아침 생각 2013.12.29
성탄일 출근길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구유간에서 탄생하신 예수님. 그 탄생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모래언덕 오르기, 내가 오르려고 나도 모르게 발밑에 흘려보낸 모래알은 또 얼마나 많을까. 낮고 부족한 이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불빛조차 추위에 .. 아침 생각 201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