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캐기 감자 캐기. 앞서가며 캐시는 어머님, 옆 이랑에서 호미질을 했지요. 제가 조금 따라 잡는가 싶었지만 이랑 끝날 때 쯤 비슷했습니다. 다시 새 이랑에서는 제가 지치더군요, 감자가 있는 곳을 아시고 꼭 필요한 곳에서 힘을 쓰시는 아버님 어머님, 전 모든 곳을 헤집고 캤습니다. 기운을 두 .. 아침 생각 2013.06.25
사랑의 본질 우리네 삶 속에는 치열한 경쟁이 단단하게 얽혀 있습니다. 요즈음 다 큰 자식을 볼 때 제네들은 나(부모)에 대해 뭐라 할까. 어느 순간 원망도 할 거고 아니면 고맙다고도 하겠지만 지나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낳아 주셔서 고맙습니다가 답이 아닐까 합니다. 잘 산다고 잘 못 산다고 애.. 아침 생각 2013.06.11
꽃은 쉽게 시든다 지칭개도 한창 피어나고 국수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퇴근길에는 동산 언덕 위 노란 미나리아재비가 저를 보고 이제 잊었냐고 말하더군요. '잊은게 아니라 모른체 할 뿐이란다. 세상 일은 모른체 하는 것도 필요하더구나. 이 사연 저 사연 듣다보면 가슴이 저며서 힘들 때가.. 아침 생각 2013.05.25
기러기떼 아침 출근 길, 하늘에 뒤늦게 북쪽으로 귀향하는 기러기 떼가 보였습니다. 정확히 15 마리. 시옷자 형태로 날고 있었습니다. 뭣 하느라고 이제야 가는지. 백로와 제비가 어느새 들어와 있는데. 하지만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부지런히 날개짓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했습니다. 아침 생각 2013.05.16
나무심기 나무심기 하루종일 바람에 시달렸습니다 그래도 오일장에 나가 복숭아나무 두 그루, 매실나무 세 그루 사다 밭에 심었습니다. 실은 모두 농장에 몇 그루씩 있지만 아버님 텃밭을 줄여 드리느라 사왔죠. 기력도 쇠잔하신데 농사 의욕이 넘치셔서 농토를 줄이는 방법으로 유실수를 심습니.. 아침 생각 2013.04.13
사는 이유 와! 그런 심오한 뜻이 계셨군요. 전 아닙니다. 제 자랑하려고 글을 씁니다. 그림도 그리구요. 제가 살면서 한 모든 행위는 제 자랑이었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사람은 자랑거리가 없으면 불안하죠, 돈, 명예, 그리고 친구 사귐, 하다못해 하느님을 믿는 것조차 깊이 가보면 자신의 자랑거.. 아침 생각 2013.02.21
글 농사 글 농사 팔순이 넘은 아버님은 농부이십니다. 참깨며 들깨, 무, 배추, 고추 등 많은 채소를 길러 내시죠. 땅이 풀리면 올해도 어김없이 밭을 일구실 겁니다. 무학이나 다름없는 아버지는 원고지 닮은 텃밭에 육필로 글을 쓰십니다. 언제나 정성을 다하시죠. 그래서인지 글이 살아 움직입니.. 아침 생각 2013.01.28
안진골 용재아저씨 아침 일찍 농장에 출근했습니다, 회심곡이 구성지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귀를 쫑긋 기울였습니다. 왜냐하면 회심곡은 곧 누가 돌아가셨다는 신호지요. 노래가 슬프게 한참을 이어지더니, 이장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흠 흠 , 갈산리 주민들께 알려드립니다. 안진골 임용재님.. 아침 생각 2013.01.2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눈 때문에 만나지 못한 태양 년 전에 맞이했던 <태백산 일출> 사진입니다 함께 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태백산 일출 사진 김형구 아침 생각 2013.01.01
축 성탄 농장 마당 눈 치우고 들어왔습니다.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네요. 환한 아름다움, 천상이 따로 없지 싶습니다. 어릴 적 그렸던 성탄카드 같은 고요입니다. 그런데 새벽에 나오면서 현관에서 대문까지 하얀 눈 위에 발자국만 남기고 출근한 제가 부끄럽네요. 아내 혼자서 치울 텐데. 여보, .. 아침 생각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