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1

오일장 신발장수

오일장 신발장수 /칡뫼 장날 신발장수 꺼내 늘어놓다 한 나절 점심으로 뚝딱 국수 한 그릇 생글생글 옷가게 아줌마 빙빙 돌려 타주는 달콤한 커피 한 잔 허연 대낮까지 홀짝 마셔버렸다 해병대 모자 맥아더 깜장안경 새빨간 머플러에 뭐든 부풀리는 뻥튀기 아저씨 호루라기 놀란 가슴 '뻥' 소리로 튀겨내면 하얀 연기처럼 부푼 꿈도 사라진다. 한 켤레 또 한 켤레 몇 문이요 몇 미리요 껴요 편해요 험한 길 함께 할 짝꿍 찾아 또 한 나절 어느 사이 저녁 되니 분위기는 파장일세 신어보고 만져보고 보기만한 신발들은 이리 감싸고 불쌍타 저리 보듬어 주인 닮은 '도라꾸'에 차곡차곡 되 싣는다. 내일은 김포장, 모레는 마송장날 글피는 하성장에 하루 건너 양곡장 그 날이 그 날 같은 뱅뱅 도는 오일장날 펼치고 접다보니 하루해가..

자작시 2011.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