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줄박이 무채색의 겨울에 색이 파르르 떨며 내 앞을 지나갔다 --- 한 겨울에 곤줄박이를 보면서 느끼는 제 감정입니다 아름다운 새 곤줄박이를 담아 보았습니다 눈꽃이 하얗게 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색덩어리--이런 느낌이 듭니다 크기가 참새만 하죠--참새목 박새과 입니다 --아름답습니다 "곤.. 새 이야기 2010.01.10
산수화--불일폭포 1981년쯤 일까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스님을 만나러 여행을 했지요 서울에서 전남 구례,섬진강 , 다시 쌍계사근처 가는 버스를 타고 배낭에는 그림그리는 간단한 채비 야외이젤, 벼루,먹, 화선지,스케치북 등-- 그때 쌍계사 입구 화계장터에서 장구경도 하고 걸었죠 어쩜 -어찌나 복도 .. 전시회를 다녀와서 2010.01.08
눈이 내리고 -- 2010년 1월 4일 농장으로 출근하는길 눈은 내리고 사거리 빨간불에도 길이 미끄러워 차는 잘 서지지 않고 치워도 쓸어도 눈은 계속내리고 길위에 서서 엉금 엉금 그냥 막힌길 힘들게 농장에 점심때쯤 도착하니 하얀세상-- 눈 그치자 삐죽이 들풀만 살짝 보일정도로 눈이 깊었습니다 논바닥 모습 이네요 .. 삶의 스케치 2010.01.06
전류리 포구 전류리 포구 / 칡뫼 한강 끄트머리 전류리포구 세월이 흐르고 있다 외로운 고깃배 목숨 줄 대추나무 걸린 가오리연처럼 삶 위에 동동 떠 그물 걷는 어부 태백산 검룡소 목 매 죽은 천년주목 이슬방울 두물머리 농다지고개 넘어 시집간 누이 눈물, 김포 너른 들판 부둥켜안고 흘린 농부 비.. 자작시 2010.01.03
달님이 있었네--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2009년 12월 31일 서산너머 사라진 해의 끝머리가 색으로 남아 있습니다 모두가 새해일출과 지는해의 일몰을 이야기할때-- 소리없이 떠올라 빛을 발하는 달님이 있습니다 2009년이 저물고 모두가 지는해를 아쉬워 할때 동녘하늘에 살며시 떠올라 수줍은듯 세상을 비추고 있는 달님.. 삶의 스케치 2010.01.02
묵묵부답 / 송년시 사진 칡뫼 김구 묵묵부답 / 김형구 그대 무얼 잡으셨나요 잼재미 배울 때 벌써 알았죠 잡아야 사는 세상이란 걸 싱싱한 시어 몇 마리 건져 정 고픈 세상 불려는 보았나요 고운 물감 버무려 고단한 삶 위로는 해봤나요 가난한 영혼 다독일 아름다운 선율 하나쯤 엮으셨나요 ‥‥묵묵부답‥.. 자작시 2009.12.19
싸락눈 -자작시 싸락눈 / 김형구 네 귀퉁이 떼어먹고 남은 고사떡 닮은 회나무재 자갈논 신작로 박수무당 손에 끌려 열네 살 분이는 팥고물 눈물 흘리며 뒤돌아보고 되돌아보고 멀리 무당길을 떠났다 동네마루 지팡이 몸 기대고 배웅 나온 당집 무당할미 굽은 등 위로 하얗게 싸락눈이 내렸다 어여 어여 .. 자작시 2009.12.16
예전 스케치북을 들춰보다가-- 1981년 연필소묘 제대 후 그저 방바닥에 누워 시간을 등으로 닦던 시절이 있었다. 답답하여 이유 없이 성냥을 부러트리고 쌓기도 하며 성냥 한 개비에 5개나 7개 얹어 드는 묘기도 부리곤 했다 무료하고 심심하던 백수시절이었다 부러트리거나 쌓기도 싫증나니 심심해 그려봤던 성냥 다섯 .. 전시회를 다녀와서 2009.12.14
바람을 만나보려면 --자작시 바람을 만나보려면 / 칡뫼 바람을 만나려면 가을에 화왕산(火旺山)에 가라 옷벗어 하얀자태 드러낸 귀비(貴妃)같은 억새풀을 꽃뱀, 혓바닥 낼름거리듯 보듬고 있을테니 - 바람을 보려면 겨울에 순천만(順天灣)에 가라 삶에 지쳐 누렇게 널부러진 갈대를 어미소, 송아지 어루만지듯 핧아주고 있을테니 -.. 자작시 2009.12.10
안숙선,장사익 소리를 듣고와서 울었다 - 심청되어 울고 춘향되어 울고 "황혼길"에 울고 "아버지"에 울고 "국밥집에서" 희망가 부르는 노인 주름살에 울고 "찔레꽃"에 묻어온 시집간 고모생각에 울고 울면서 "이게 아닌데" 하고 울고 사는게 "이게 아닌데"하고 또 울었다 그리고 "봄날은 간다"에서 연분홍 치맛폭에 눈물을 .. 내 맘대로 읽기 2009.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