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과 보인다는 것 --그림이야기 본다는 것, 보인다는 것 아내가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한다. 거울 속의 여자가 화장을 하고 있다. 가만 보니 거울 속의 여자는 아내가 아니다. 좌와 우가 바뀐 아내의 얼굴일 뿐이다. 왼쪽 뺨에 바르는 뽀얀 가루분은 내가 볼 때 오른쪽 뺨에 발라진 화장품이다. 아내가 거울을 보며 정성을.. 전시회를 다녀와서 2009.11.30
그 많던 아름다움과 화려함은 지금 어디에--- 지난 봄,여름 그리고 가을까지 대지를 뒤덮고 푸르름과 화려함으로 생명의 환희를 노래했던 그 많던 대지의 주인 들풀들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요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들판과 야산길을 걸으며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 미국쑥부쟁이" 가 처음 저를 맞이합니다 --먼데서 시집왔지만 이렇듯 자손 퍼뜨.. 야생화 이야기 2009.11.27
파지 줍는 사람 --회화 파지 줍는사람 2009년 화선지 수묵채색 칡뫼 산다는 건 뭘까 움직임이다 정지해 있는듯한 미물도 식물도 사실 알고보면 처절한 움직임이다 움직이지 않는것은 죽은것이다 살아야 하기에 움직이고 움직여야만 산다 여기 밤길에 움직이는 사람이 있어 그려 봅니다 모색기 작품 2009.11.21
동창 --자작시 동창 / 칡뫼 바다처럼 검푸른 칠판에 흰 수평선 공간이 그어지고 공룡을 보고 단군왕검도 만나고 온 하얀시간이 수직으로 내려왔다 그들의 이름은 x와 y였다 두 선이 만나는 점에 0 이라 쓰신 수학선생님 골치아픈 수업을 시작했을때 우린 하나의 흔적이었다 배움이란 계절은 깊이를 느껴보기도 전에 .. 자작시 2009.11.16
11월의 숲 오늘은 바람에 쏟아지는 낙엽을 보고 싶어 숲을 찿았습니다 해마다 숲을 수없이 찿지만 항상 다르게 숲은 말을 걸어오지요 그래서 또 가고 싶어지는 숲입니다 저는 숲에서 삶을 봅니다 숲은 어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산 입구에 가득 쌓인 낙엽이 저를 진정으로 반기네요 어떤 카펫이 이리 .. 야생화 이야기 2009.11.11
11월 --자작시 십일월 / 칡뫼 숲에 사는 새들은 안절부절못하였다 어제 내린 비로 그나마 조금이던 몸가리개 이파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열린 나뭇가지 사이로 들이닥친 차가운 햇볕은 빚쟁이 안방 차지하듯 숲을 순식간에 점령했다 나무 그림자의 가늘고 긴 한숨 소리가 이어졌다 모든 것이 휑하니 드.. 자작시 2009.11.10
설경-방화동에서 설경-방화동에서 1981년 작 화선지수묵담채 칡뫼 습작시절 작품 설경묘사인데 선으로만 그려봤던 작품입니다 대상을 묘사할때 선은 깔끔하고 점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죠 그런걸 눈으로 확인하던 때의 그저 경치묘사 한점입니다 습작기 작품 2009.11.09
전주한벽루 전주 한벽루 1981년작 화선지 수묵담채 칡뫼 신유년으로 되어 있으니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60갑자로 따져보니 1981년 작품이네요 그림에 뜻을두고 제대후 전국을 벼루먹 싸들고 스케치여행하던때 그린 전주한벽루 -스케치작품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나네요 .. 습작기 작품 2009.11.05
야경-퇴근길 퇴근길 화선지 수묵담채 2009년 칡뫼 제가 사는 서울집근처 골목풍경입니다 늦은시간 퇴근하는 가장은 한잔 걸친 술때문인지 걸음은 선듯 걷는듯 추운날씨에 걸친 외투만큼이나 삶의 무게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가로등이 비추어주는 골목 퇴근길은 쓸쓸해 보이지만 따듯하기만 합니다 사.. 모색기 작품 2009.10.30
억새 ---야생화 가을이 막 떠나가고 있습니다 지나는 길목에 서서 하얀 아쉬움으로 그저 흔들리는 마음 추스리는 억새를 보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염없이 세월이 흘러가네요 길 떠나는 님도 너무 슬퍼 돌아보지 못하고 그냥 갑니다 떠나는 이 붙잡지 못하고 산 넘어 사라질 때까지 하얀 손 흔들며 바라.. 야생화 이야기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