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연필소묘
제대 후
그저 방바닥에 누워
시간을 등으로 닦던 시절이 있었다.
답답하여
이유 없이
성냥을 부러트리고
쌓기도 하며
성냥 한 개비에 5개나 7개 얹어 드는 묘기도
부리곤 했다
무료하고 심심하던
백수시절이었다
부러트리거나 쌓기도 싫증나니
심심해 그려봤던 성냥 다섯 개비다
또 시간이 잘 안가고 무료해 두 개비도 그려봤다
불을 붙였다
화악 하고
환하게 타다가
내 손가락을 태울 듯 달려들자
후-욱 하고 입 바람으로
녀석의 생명 줄을 끊었다
“넌
너의 열정은 여기까지야“
난 조물주처럼
성냥개비에게 못되게 굴었다
시간의 무료함을 대신 화풀이 했다
그리고는 다시
성냥개비를
모질게 고문했다
뜨겁게 타다
생을 다한 성냥개비를
종이 위에 길게 그으며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았다
성냥개비에게
못살게 굴었던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마지막
타다 만 신문지 그림의 장면은
1981년 스케치 작품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의도적으로 찰스황태자 결혼식 (1981년) 키스장면을 그린 것은
은연중에 사랑을 그리워했던
나 자신의 심정고백이었다.
그때 난 백수였고
다이애나비와 찰스황태자의 결혼식은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상이 부러워 한
세기의 결혼식 이었다.
일부러 태워 버린 듯이 그린
신문지조각 묘사에 묘한
내 심리가 드러나 있다
사랑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난 그때
자신감보다는
열등감이 온몸에 석고처럼 덮여 있었다.
그저 화가가 되고 싶었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청년이었다.
이 그림은
거의 40여 년 전 나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다락에서 찾아 낸 못난 소묘 몇 점이
나의 과거를 이리 생생하게
보여줄 줄이야
기록은 자신의 또 다른 복제다
글이나 그림은 이렇게 지금과
또 다른 나를 담아 놓은 채
우리보다 오래 산다.
-
제대 후
그저 방바닥에서
뒹그르던 시절이 있었다
답답하여
이유없이
성냥을 꺽거나
쌓기도하고
성냥 한 개비에 5개나 7개 얹어 드는 묘기도--
그저
무료하고 심심하던
백수시절이었다
꺽거나 쌓기도 싫증나고 1981년 연필소묘
심심해 그려봤던
성냥 다섯 개비다
또 시간이 잘 안가고 무료해 두 개비도 그려봤다 1981년 연필소묘
불을 붙였다 1981년작 소묘
화--악 하고
환하게 타다가
내 손가락을 태울듯이 달겨들자
후-욱 하고 입바람으로
녀석의 생명줄을 끊었다
넌 -
너의 열정은 여기까지야
난 조물주처럼
성냥불에게 못되게 굴었다
시간의 무료함을 성냥에게 화풀이 했다
그랬다
그리고는 1981년 연필스케치
생명을 다한 성냥개비를
짖궂게 고문했다
뜨겁게 타다
생을 다한 성냥개비를
종이 위에 다시 길게 그으며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그때가 언제 였는지 1981년 연필소묘
이제야 알았다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았다
성냥개비에게
못살게 굴었던
모든행동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사랑이 그리워서였다
거의 30년이 다 되어 이제야 알았다
지금 보니 이 그림이 설명하고 있다
이 그림은 마지막 타다 만 신문지(1981년 일어난 일을 기사화한 신문지) 묘사에서
1981년 스케치작품임을 말해주고
의도적으로 찰스황태자 결혼식 키스장면을 그린 것은
나도 모르게 사랑을 그리워했던
나 자신의 심정고백이었다. 지금 그림을 보니
그때 난 백수였고
다이애나비와 찰스황태자가 결혼한 해였다
세계가 떠들썩했던 세기의 결혼식이었다
태워버린 신문지조각 묘사에
내심리가 그려져 있다
사랑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난 그때
자신감보다는
열등감이 훨씬 컸던
그림이 좋아 그저 화가가 되고 싶어했던
평범하고 보잘것 없는 청년이었다
이 그림은
내게 거의 30여년 전 나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어제 다락에서 찿아낸 못난 소묘 몇 점이
나의 과거를 이리 생생하게
보여줄 줄은 정말 몰랐다
기록은 자신의 또 다른 복제다
글을 쓰건 그림을 그리건 기록은 이렇게
많은 내 자신을 담아 놓은 채
우리보다 오래 산다
---칡뫼 김 구--
1981년 연필소묘
제대 후
그저 방바닥에 누워
시간을 지우던 시절이 있었다.
답답하여
이유 없이
성냥을 부러트리고
쌓기도 하며
성냥 한 개비에 5개나 7개 얹어 드는 묘기도
부리곤 했다
그저
무료하고 심심하던
백수시절이었다
부러트리고 쌓기도 싫증나고
심심해 그려봤던 성냥 다섯 개비다
또 시간이 잘 안가고 무료해 두 개비도 그려봤다
불을 붙였다
화악 하고
환하게 타다가
내 손가락을 태울 듯 달려들자
후-욱 하고 입 바람으로
녀석의 생명 줄을 끊었다
“넌
너의 열정은 여기까지야“
난 조물주처럼
성냥불에게 못되게 굴었다
시간의 무료함을 성냥개비에게 화풀이 했다
그리고는
생명을 다한 성냥개비를
모질게 고문했다
뜨겁게 타다
생을 다한 성냥개비를
종이 위에 다시 길게 그으며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이제야 알았다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았다
성냥개비에게
못살게 굴었던
모든 행동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를
거의 30년이 다 되어 이제야 알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마지막 타다 만 신문지 그림은
1981년 스케치 작품임을 말해 주고
의도적으로 찰스황태자 결혼식 (1981년) 키스장면을 그린 것은
나도 모르게 사랑을 그리워했던
나 자신의 심정고백이었다.
그때 난 백수였고
다이애나비와 찰스황태자의 결혼식은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세기의 결혼식 이었다.
태워버린 신문지조각 묘사에
내 심리가 그려져 있다
사랑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난 그때
자신감보다는
모든 것이 부족해 열등감이 훨씬 컸던
그저 화가가 되고 싶었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청년이었다.
이 그림은
내게 거의 40여 년 전 나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어제 다락에서 찾아 낸 못난 소묘 몇 점이
나의 과거를 이리 생생하게
보여줄 줄이야
기록은 자신의 또 다른 복제다
글이나 그림은 이렇게 지금과
또 다른 나를 담아 놓은 채
우리보다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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