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없는 화가 영혼이 없는 화가 대신 그려준 그림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어떤 이유에서 건 송00은 그림을 그려줬고 조영남은 손을 봐서 자기 그림이라고 사인을 한 것이 이번 일의 팩트다. 조수냐 아니냐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몇 퍼센트를 누가 그렸는지 또한 중요하지 않다. 빨리 많이 그리고 싶은.. 아침 생각 2016.05.24
해당화 해당화 /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 아침 생각 2016.05.22
우리집 오동나무 좁은 세상, 자리라도 잘 잡지. 하수구 막힌다 뭐다 주변 성화에 너를 죽여 놓고 바라보니 푸른 세월 홀로 쓸쓸하구나. 태풍이 심하게 불고 간 이듬해 우리 곁에 온 너 바람 타고 오느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거야 그렇다고 하필 비좁은 우리집에. 네 삶이 여기까지였다고 생각하거라 미안.. 아침 생각 2016.05.20
웃기는 소리 언제부터 관행 웃기는 소리 언제부터 관행, 예술이 자본에 잠식되는 과정까지 그렇게 미화하는 게 평론가의 논리라면 눈이 잘못 됐지. 그림 그려보고 이야기 해야지. 작품은 물감 타는 것부터 캔버스에 닿는 질감 까지도 오로지 작가의 의지일 뿐. 대작(代作)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그런 논리를 펴지.. 아침 생각 2016.05.17
급시우 及時雨 요즘 아버님 얼굴에 웃음꽃이 피셨습니다 어버이날 선물 때문일까요. 어린이날 귀여운 손주들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올 봄, 내리는 비 때문인데요. 감자다 고추다 뭐든 심고 나면 꼭, 때 맞춰 내리는 봄 비. 농사꾼이신 아버님에겐 그 어떤 선물보다 큰 행복이신가 봅니다 아침 생각 2016.05.06
꿈을 향해 달리는 뭔가를 바라고 끝없이 그 꿈을 쫒는 일. 우리네 삶이지 싶습니다. 그 꿈이 있는 한 쉼 없이 달리지요. 마치 날 버려두고 떠나는 주인을 쫓아 끝없이 달리는 저 강아지처럼 아침 생각 2016.05.02
새소리를 들으려면 아침마다 새소리를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주위에 나무를 심으면 됩니다. 서울 한 복판에서 저는 요즘 이른 아침 새소리를 듣습니다. 결혼기념으로 심은 단풍나무가 자그만 집 지붕을 덮을 만큼 커졌습니다. 봄이 되니 싹이 돋고 새가 날아듭니다. 새 종류도 많아 박새 ,참새, 까.. 아침 생각 2016.04.27
안녕히 가세요 산다는 게 무언지. 98세 천수를 누리신 장모님을 검단 천주교 묘지, 장인어르신 곁에 모셔드리고 이제 집으로 갑니다. 낼모레 삼우제에 찾아뵈면 겨우 일 년에 한 두 차례 뵙겠지요. 생이란 끝이 있는 법. 영생을 이야기 하는 것도 어쩜 소멸에 대한 반어법일지도 모릅니다. 안녕히 가세요... 아침 생각 2016.04.22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출근길 한강변을 보니 갈대숲이 촘촘하네요. 몸은 누렇게 말라 죽었으나 형태는 원래 모습대로 남아있습니다. 한 생을 마쳤으면 사그라질 것이지 왜 저리 서있을까. 왜일까요. 새순을 먹는 고라니나 다른 동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가 위해서지요. 지금 바닥에선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고 .. 아침 생각 2016.04.18
나이 탓인가 흐르는 세월이 보여 야생들풀 만나기를 접은 지 10 여 개월, 그래도 봄은 오고 벚꽃 피고 밭두렁에 말냉이도 방실거리네. 고개 들어 본 하늘에 세월 바삐 흐르고 .아~ 나이 탓인가. 존재란 과연 무엇이던가. 아침 생각 2016.04.07